설 연후 후 통증, 명절후유증으로 무시하지 말고 병원찾아야

이순용 기자I 2015.02.23 09:30:01

차례 음식, 갈비찜, 술 등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 및 과식 후 복통 발생 시 담석증일 가능성 높아
귀성길 장시간 운전은 전립선 비대증 악화의 원인, 하루 8번 이상 소변 본다면 전립선 비대증 의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설 연휴가 지난 후 어김없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증후군이라 하면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바쁜 주부들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과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 등의 영향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명절 후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 담석증, 추벽증후군 등 명절 후 발병하거나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의 증상과 극복법에 대해 알아본다.

◇ 명절음식 먹은 후 아랫배 복통, 발열 있다면 담석증 의심

명절에는 평소보다 술과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식습관은 내장기관에 무리를 줘 담석증이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담석증은 대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단순 위경련, 급체 등 위장장애와 혼동해 자칫 병을 키울 수 있다.

담석증으로 인한 복통은 흔히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 후 주로 명치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30분~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멀쩡해 진다. 우상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 황달, 발열 등이 나타나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유기원 메디힐병원 복강경외과 과장은 “담석증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일반 소화장애로 인한 복통으로 혼돈하기 쉬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연휴가 지나고 일상 복귀 후 1-2주가 지나서도 복통, 급체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초음파나 CT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 귀성길 장거리 운전, 음주는 전립선 비대에 따른 배뇨장애 악화 초래

설 연휴에는 귀향 및 귀성길 장시간 운전으로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자연스레 소변을 참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가족모임에서 술을 마시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소변량이 평소보다 늘어난다. 이렇게 갑자기 소변량이 많아지면 방광에 무리를 주어 전립선 비대증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국내 남성의 15∼20%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하루 8번 이상 화장실에 가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수면 중 두 번 이상 소변을 본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할 경우, 신장에 손상이 가거나 성 기능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좋다.

정석현 메디힐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명절에 즐기는 음주와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물 섭취는 전립선 비대증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으니 배뇨와 동반된 여러 가지 자각증상을 살펴 장애가 지속될 경우 반드시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 및 최소침습적 레이저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나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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