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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雲 안걷히는` 우크라이나, 추가 구제금융 내몰린다

이정훈 기자I 2014.07.23 09:20:55

반군갈등에 말레이기 추락 겹쳐..IMF, 경제전망 하향
세수 줄어 재정적자 악화.."연내 30억불 더 필요할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친(親)러시아 세력들의 분리 움직임과 그에 따른 긴장,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공방 등으로 경제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추가로 수십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아야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폴란드의 경제 자문관을 맡았던 앤더스 애슬런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 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추가 자금 지원을 받아야할 상황”이라며 연내 30억달러(약 3조700억원) 정도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대 50억달러는 더 지원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제사회로부터 17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지 석 달도 채 안된 상황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당초 마이너스(-) 5%였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5%까지 1.5%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IMF는 “우크라이나가 국제 채권단과 합의한 경제구조 개혁은 잘 해나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되고 세수가 줄어드는 한편 군사비 지출은 늘어나고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쳐) 복구 지출도 늘어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10.1%까지 이를 것으로 봤다. 앞선 4월에는 8.5%로 전망했었다.

IMF는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들이 중앙정부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일부 산업시설들이 파괴된 것도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지역의 생산규모가 우크라이나 전체의 6분의 1에 이르고 수출물량의 27%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애슬런드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비살상용(non-

lethal)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요구하게 될 트리거(촉매)로, 러시아가 즉시 상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3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정부 발행 유로본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쯤 만기 상환이 예정된 만큼 우크라이나가 추가 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몰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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