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치는 11월 초부터 적용돼 2012년 말까지 유지된다. 공업세 인상분 감안시 현대기아차의 최종 소비자 가격에 현재보다 25~30% 인상하는 요인이 발생한다.
예상보다 공업세 인상폭이 커서 브라질자동차수입업체협회(ABEIVA)가 브라질 정부를 상대로 WTO 제소 가능성을 내비치고, 우리 정부도 현대기아차 등과 전담팀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우루과이, 파라과이) 지역 생산 부품을 65% 이상 쓰는 수입차는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브랜드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JAC Motors, Chery 등과 같은 중국 저가 브랜드와 현대기아차, BMW와 아우디 같은 수입 고가차에는 피해가 크지만, 현지 공장이 있는 피아트, 폭스바겐, GM, 포드 등에는 오히려 유리하다.
게다가 현대차는 2012년 말 브라질 현지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단기적인 규제이슈로 브라질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도 부담이다.
따라서 WTO에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직접 수출대신 부품수출이나 현지 공장 가동일정을 2012년 상반기 등으로 앞당기는 등 다른 해결책을 내놓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 10대 업체 중 공장 없는 곳 현대차가 유일..2012년 말 가동
브라질 자동차 유통업체연맹(FENABRAVE)이 발표한 브라질 10대 자동차 판매 업체(2011년 1~8월 누적 판매 기준) 중 브라질 현지 공장이 없는 기업은 6위를 차지한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 역시 공장 기공에 들어가 2012년 말부터 가동할 예정이나, 다른 회사들보다 늦은 게 사실.
현대차는 아반떼, i30, 벨로스터, 쏘나타,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포터를 기아차는 포르테, K7, 스포티지, 쏘울, 쏘렌토 등을 브라질로 수출한다.
윤재천 코트라 통상본부 구미팀장은 "브라질 정부는 기술투자를 하거나 자국 권역내 생산부품을 65% 이상쓰거나 조립 공정 11단계 중 최소 6단계를 현지에서 작업하는 수입차에 대해선 무거운 공업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면서 "현대차 2012년 말 브라질 공장이 가동하면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기 위험?..WTO 제소대신 다른 방법 검토
현대차는 지난 8월 한달동안 브라질에서 5281대의 차량을, 기아차는 3584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경우 아직은 1년에 6~7만 대 정도 판매되는 데 그쳐,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2012년 말로 예정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5만대 정도는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차나 유럽 고가차에 비해 피해가 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정부와 함께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공업세 폭등으로 마진을 줄이지 않는다면 차량가격이 25~30% 정도 오르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1000cc이하 는 현재의 7%에서 37%로, 1000~2000cc 차량은 11~13%에서 41~43%로 인상된다. 아우디 A1의 경우 차량 가격이 새로운 공업세 적용시 8만 9천900 레알에서 11만 6천870 레알로 오르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브라질에 주로 소형차가 수출된다고 하지만 쏘나타나 투싼 같은 것도 있다"면서 "현지 공장에서 커버할 수 있는 게 당장 1~2개 차종이고, 규제가 2012년 말에 반드시 종료된다는 보장도 없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천 팀장은 "자동차 하나 만의 이슈로 (브라질을) WTO에 고자질 하는 것은 단기적인 시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준 지경부 자동차조선과장도 "정부 방침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직접 수출 안하고 부품으로 나가는 방법이나 마진을 줄이는 것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식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브라질 내에서 6위라지만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고 2012년 말 현지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브라질 수입규제는) 단기이슈에 가깝다"면서 "현대차가 공장 가동 시기를 2012년 상반기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