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속타는 제약업계 하반기 시장 `기대반 우려반`

천승현 기자I 2011.06.29 10:10:51

하반기 제약업계 주요 이슈, 대형신약 `봇물`
제네릭 시장 `암울`, 정부 규제·약가인하 등 `악재` 지속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올해 하반기 제약업계가 대형 신약을 통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특허가 만료되는 오리지널 제품들이 많아 제네릭 시장도 과열될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따라서 제약사들의 실적 반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동아·일양 등 대형 신약 봇물

하반기 굵직한 천연물신약 2개 품목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녹십자(006280)가 개발한 골관절치료제 `신바로`가 이르면 8월께 출시된다. 신바로는 지난 1월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약가협상이 진행중이다. 신바로는 자생한방병원의 전통처방인 `추나약물`을 임상시험을 통해 상업화한 제품이다.

아울러 지난 5월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동아제약(000640)의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도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티리톤은 나팔꽃씨와 한약재로 쓰이는 약초인 `현호색`의 덩이줄기로부터 추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해 개발됐다.

일양약품(007570)이 개발한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도 하반기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일양약품은 라도티닙의 임상2상을 마무리하고 3상임상을 준비중이다. 항암제의 경우 임상2상만으로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께 허가가 예상된다. 

신풍제약이 개발한 말라리아치료제도 이르면 연내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출시한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시장 정착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오는 7월초에는 에프씨비파미셀이 개발한 성체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의 시판허가가 예고된 상태다. 메디포스트가 개발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도 하반기에 허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대형 제네릭시장은 열렸지만, 실적은 `글쎄`

올해는 예년에 비해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 오리지널 제품이 많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제네릭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웅제약의 `가스모틴`,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릴리의 `자이프렉사`,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벨` 등이 최근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진입이 허용된 시장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연간 500억원대 이상의 대형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두각을 보이는 제네릭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과거 고지혈증약 `리피토`, 항혈전제 `플라빅스` 등의 경우 제네릭 시장 개방과 동시에 100억원대 제네릭이 상당수 등장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네릭 제품을 준비중인 A제약사 관계자는 "올해는 강력한 리베이트 감시정책에 제네릭사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해 제네릭 시장도 위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들 제네릭 시장을 지목하며 매출이 급증한 제네릭에 대해 집중적이로 리베이트 감시활동을 펼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리베이트 규제·약가인하 등 `악재` 지속

하반기 정부의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 정책에 따른 악재로 제약사들의 매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오는 7월 `효과를 따져 약가를 재산정`하는 기등재약목록정비 결과에 따라 JW중외제약(001060)의 `가나톤`, 대웅제약(069620)의 `알비스`·`우루사` 등 664개 품목의 약가가 3년에 걸쳐 20% 인하된다. 효과가 부족한 98개 품목은 7월부터 일괄적으로 20% 인하된다.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8월에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적발된 의약품 131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0% 인하될 전망이다. 약가인하 대상에는 제약사들의 주력품목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베이트 감시활동 강화로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의약품 분야 전문 검사, 특수부 출신 검사, 검·경찰 수사관, 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 소속 직원으로 구성된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을 가동하고 있다. 전담수사반은 최근 수사 결과 쌍벌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의사를 적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말부터 시행중인 시장형실거래가제도에 따른 약가인하도 하반기에 단행될 예정이다. 또 복지부가 제네릭의 약가산정 기준을 낮추는 정책을 준비중이라는 점도 제약업체들에게는 불운한 소식이다.

▶ 관련기사 ◀
☞녹십자MS, 美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도입
☞녹십자, 국내외서 잇단 호재..목표가↑-맥쿼리
☞오늘의 증시 일정(22일)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