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초청 조찬강연에서 "2005∼2009년 사이 이통사 투자는 5조4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늘었지만, 마케팅비용은 4조5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마케팅비용을 많이 써도 이통사간 시장점유율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왜 이런 바보같은 마케팅경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만약 KT(030200)가 마케팅비용으로 2조원을 쓴다면 SK텔레콤(017670)은 2조5000억원이나 3조원을 쓸 것"이라면서 "이동통신 3사 CEO들에게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연구개발(R&D)과 투자비를 높여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11월에 아이폰 도입을 결정했는데, 이는 아이폰 출시국 89개국중 85번째로 이 수치를 볼 때마다 화가난다"면서 "이는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전 한 대기업 CEO가 `(애플·구글에 비해)늦었지만 갤럭시 스마트폰도 나오고 해서 걱정하지 말라. 6개월이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하기에 오히려 야단을 쳤다"면서 "따라 잡는것에 만족하지 말고,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래스(MWC) 전시회에 갔을 때, 우리가 애플·구글에 선두자리를 뺏겼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밝힌 뒤 그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전시회 참가비용이 1인당 90만∼100만원, VIP용은 700만원 인데, 삼성은 800명이나 보내 전시장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현장을 체크하고 반응을 살펴봤다는 것. 이러한 치밀함과 노력을 미뤄볼 때 한국IT가 쉽게 뒤쳐지지 않을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최 위원장은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을 거친 선대의 피와 땀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목이 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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