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재 실거래가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고점대비 8~12%가량 떨어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세계 실물경제가 갈수록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는 한국 역시 `경기침체→실질소득 감소→구매력 하락→실물경제 악화`등의 악순환 고리가 결국 주택 보유자들에게 주택처분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등 잇딴 정부의 규제완화책이 주택 처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지 않고 안전 자산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도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침체를 겪고 다시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드느냐, 아니면 `L`자 형의 중장기 침체로 가느냐의 불확실성이 올 상반기면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집을 마련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공급부족으로 인해 3~4년 후 집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현 연구원은 "현재 공급이 안되는 것은 중대형 아파트이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소형아파트가 아니다"라며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은 공공부문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16만가구가 넘는 미분양 아파트 역시 수급불균형을 막아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향후 국가경제가 받는 부담이 적고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 연구원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2000년대 초반과 같은 단기 급등 양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집값이 회복되더라도 예전 최고점까지 가격이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개발·재건축 등 국지적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예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