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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중국 증시 재평가 가능성 높다"

하수정 기자I 2008.01.11 10:55:09

정용훈 상무 "中 비중 줄일때 아냐…브릭스 유망"
"미국 경기 연착륙할 것…하반기 완만한 회복"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중국 증시의 버블 붕괴 우려가 현실화될 것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경기는 침체국면으로 빠지게 될까."
 
올해 시장 상황을 좌지우지할 이 두가지 변수에 대해 HSBC는 "비관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일때가 아니며, 여전히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 정용훈 HSBC 상무
정용훈 HSBC은행 개인금융부 상무는 어제(10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프리미어 고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2008년 금융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세미나에서 "중국 증시는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중국은 올해도 10%대 성장이 예상되며 기업들의 높은 이익, 중국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위안화 절상 기대로 환차익을 노린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 증시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대비 KOSPI 시가총액이 111%인데 반해 중국(MSCI 차이나 인덱스 기준)의 경우 GDP대비 시가총액이 21% 에 불과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 상무는 "지금은 중국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다시한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정 상무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정 상무는 "당분간 부실 모기지 문제는 계속되겠지만 장기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달러약세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 이외 지역의 견조한 성장으로 미국 내수 부진을 흡수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정점을 치고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올해 국내 펀드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펀드 시장은 지난해 11월 기준 298조에서 올해 말 365조로 18%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주식형 펀드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44%로 늘어나는 반면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각각 15%에서 12%, 18%에서 15%로 축소된다고 예상했다.

정 상무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와 동유럽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이 여전히 유망하다"며 "이머징 마켓은 긴 호흡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에 상승 모멘텀이 있고 브라질은 올해 투자대안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경기의 불확실성은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대수익률 낮추고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SBC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4.9%보다 소폭 낮은 4.8%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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