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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에 주목하라 - 글래스먼

김홍기 기자I 2000.05.17 14:58:37
작년 9월 ‘다우 36000’이라는 책을 내놓아 주식 가치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제임스 글래스먼이 16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성장주를 장기 보유하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또 워싱턴포스트의 ‘인베스팅 라이브’에서도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글래스먼은 권위있는 잡지인 ‘더 뉴 리퍼블릭’, ‘더 어틀랜틱 먼스리’의 출판인을 역임했으며, ‘US뉴스&월드 리포트’의 부사장을 지냈다. 대표적인 성장론자의 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과는 견해차가 있다. 다음은 IHT에 쓴 칼럼을 요약한 것이다. 전 세계가 앨런 그린스펀을 주목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 진실은 현명한 장기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금리는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영원한 원리란 좋은 기업은 거의 매년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고 그 돈의 대부분은 주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성공이란 금리에 있지 않고 성장에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지난 몇 년간 가치주에 대한 욕구에서 성장주에 대한 열망으로 이동했다. 물론 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값싼 성장주다. 수익 증가의 힘은 엄청나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우지수의 30개 종목의 수익이 다음 5년간 평균 14%씩 증가할 것이라는 데 일치해있다. 이것은 수익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러한 페이스가 지속될 경우, 10년 안에 수익은 4배, 20년 안에 16배가 된다. 금리 상승은 왔다가 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주식 가격은 한 기업이 창출하는 수익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진리는 토머스 로위 프라이스의 투자 전략의 기초였다. 1939년에 그는 배런스에 쓴 일련의 글을 통해 그의 철학을 내비쳤다. “규모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라. 그들 기업이 비옥한 영역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능력있는 경영진에 의해 혜택을 보는 한 그들과 함께 하라.” 최근 T.로위 프라이스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같은 글을 보냈다. 지난 4월11일 50주년을 맞은 T.로위 프라이스 성장주 펀드의 가장 비중이 높은 주식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씨티그룹, 프레디 맥, 제너럴 일렉트릭, 타이코 인터내셔널 등이다. 해외기업 중에서는 만네스만, 허치슨 왐포아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1980년에 이 회사의 사장이었던 커크 밀러는 성장주의 포트폴리오는 전체 시장과 비교해 P/E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보다 2배나 높았었다. 이 펀드의 1950~1979년의 전체 수익률은 1922%를 기록했다. 다른 말로 하면 수익 성장은 과대포장된 주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립 피셔는 1958년에 만약 성장이 10년동안 계속해서 좋을 경우, 그 기업은 4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가치주가 다시 환영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나는 성장주 편에 설 것이다. 한 예로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추천한 포트폴리오를 생각해봐라. 8개 종목들은 향후 5년간 연간 15%씩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만약 살로먼의 애널리스트들이 옳다면 인텔은 2005년까지 주당 수익이 3배는 뛸 것이다. 인텔의 P/E는 현재 40 정도다. 만약 다음 5년간 주가가 2배로 뛴다면 2005년의 P/E는 24가 될 것이다. 동일한 계산법을 아메리카온라인에도 적용해 보자. 수익은 평균 6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다시 주가가 2배로 뛸 것으로 생각해보라) P/E는 현재의 155에서 5년만에 30으로 떨어질 것이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이외에도 AIG, 시스코 시스템스, 에릭슨, 플루어, 마스코, 타이코 등을 추천했다. 물론 최근까지의 과거를 놓고 볼 때 성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프라이스는 좋은 경영진을 갖고서 비옥한 토양에서 영업을 하는 기업을 찾았다. 제품의 질에 대한 명성, 브랜드 네임, 특허라는 장벽 등 경쟁자로부터 비옥한 토양을 보호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아마도 가장 좋은 증거는 과거에 강하게 성장했던 기업이 미래에도 고속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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