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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금리 인상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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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6.04 05:00:00
5월 소비자물가가 3.1% 올랐다. 3%대로 치솟은 것은 2024년 3월(3.1%) 이후 26개월 만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4.2%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따로 집계하는 생활물가는 3.3% 뛰어 서민들의 체감 부담은 통계 수치 이상이다. 물가가 3%대로 올라서면서 인플레이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교통비와 외식비, 여행비, 보험료까지 줄줄이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여서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저소득층과 고정 소득층일수록 물가 상승의 충격은 더 크게 다가설 것이다.

문제는 물가 불안이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동 지역 정세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치솟은 유가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쉽게 내릴 것 같지 않아서다. 고공 행진하는 환율 역시 수입 물가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불안이 맞물리면서 전형적인 비용 상승의 인플레이션이 다가오는 셈이다. 고환율은 우리 지갑의 대외적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금리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더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예고를 한 상황이다. 고물가 등에 대한 대처로 고금리가 단행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과 중소기업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부 수출 대기업은 호황을 누리지만,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반도체 소외계층’의 고충은 커질 수밖에 없다. 양극화 논란도 거세질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한계 계층 보호 지원을 정책 운용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수급 안정과 취약 계층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시장 불안 요인을 선제 관리해야 한다. 개인 가계도 소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3%대 물가는 서민 밥상과 가계부, 미래 경제를 위협하는 경고등이다. 안일한 낙관론에서 벗어나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 파고에 거세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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