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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 “오르간, 독특한 악기…내 연주는 관객 기대와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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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3.19 05:10:00

미국 출신 세계적 오르가니스트
현대적인 편곡으로 일찍이 인정
“짧은 시간 강렬한 음악적 경험 선사”
4월 7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오르간은 피아노와 비교했을 때 독특한 악기죠. 제가 사랑하고 평생 배우며 익혀 온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가로서 삶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카메론 카펜터(사진=롯데문화재단)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45)가 다음달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오르간 시리즈Ⅰ’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펜터는 현란한 테크닉으로도 인정 받지만, 독창적인 편곡으로 더욱 유명한 연주자다. 미국 출생인 그는 만 5세 때 피아노와 오르간을 홈스쿨링으로 배우기 시작했으며 10대에 들어선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작품을 오르간으로 편곡하는 데 몰두해왔다. 카펜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내 음악적 접근 방식은 자연스럽게 발전해왔다”며 “자유롭게 사고하는 접근법은 더 지속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떤 음악학적 기준에 맞추려 애쓰는 것보다 에너지가 적게 든다”고 말했다.

일찍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카펜터는 2008년 오르가니스트 최초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2~2013년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 역사상 최초로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펜터는 ‘종교음악’, ‘보수적인 악기’라는 이미지를 가진 오르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높이 평가 받는다. 클래식 명곡부터 팝 음악,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내가 흥미롭다고 느끼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오르간으로 편곡작업을 시작했다”며 “대부분 오르간 곡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주하려면 편곡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편곡 작업 자체가 즐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엔 직접 작곡한 영화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며 무성 영화를 상영하는 공연을 늘려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메론 카펜터(사진=롯데문화재단)
이번 공연에서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피아노와 하프시코드를 위해 쓰인 작품이지만 카펜터는 오르간의 다층적 음색과 공간적 울림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재작곡 수준으로 새롭게 편곡했다.

유명한 곡을 편곡해 보여주는 건 연주자에겐 도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카펜터는 “잘 알려진 작품을 연주할 땐 사람들이 이미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선호를 가지고 있어 도전이 뒤따르는데, 내 연주는 관객의 기대와 다를 것”이라며 “가장 큰 도전은 결국 기술적 부분보다 정신적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펜터는 자신만을 위해 설계한 인터내셔널 투어링 오르간(ITO)를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다양한 형식의 광범위한 투어를 진행해 오기도 했다. 그는 “모든 파이프 오르간은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내 음악과 연주를 보다 개인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해 ITO를 만들게 됐다”며 “오르간 레지스트레이션(음색 선택)과 관련해 그 순간 음악이 요구하는 음색을 선택하며 정해진 원칙이나 체계는 없다”고 부연했다.

카펜터는 10년 만에 다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그는 10년 전과 지금 자신의 내면에 변화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0년간 성격과 스타일, 연주에 대한 접근 방식, 음악을 바라보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커리어 초기엔 공연에서 시각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끼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카펜터는 “이번 공연에서 두 곡의 명확한 대비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겠다”며 “그 이상의 깊은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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