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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브릭스는 AI 및 데이터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약 1만2000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기업 가치는 430억달러(58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데이터브릭스는 ‘트레이니엄’이라는 아마존의 AI 칩을 사용해 기업이 AI 모델을 사용자가 지정하거나 자체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트레이니엄은 아마존이 자체 개발해오고 있는 AI 칩으로, 지난해 11월 업그레이된 AI 칩 ‘트레이니엄2’를 공개한 바 있다.
아마존은 “AI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경쟁사에 비해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하는 데 고객들이 더 적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계약은 데이터브릭스의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스노우플레이트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기업들의 AI 투자를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아마존과 데이터브릭스는 이미 고객들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AWS)에서 데이터브릭스의 데이터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AI 칩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비용 절감을 손꼽았다. 이를 사용하면 엔비디아 등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브 브라운 AWS 컴퓨팅 및 네트워킹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이 다른 하드웨어를 사용할 때보다 약 40%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얼마나 많은 아마존 고객이 엔비디아의 GPU가 아닌 자사의 칩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칩 활용도를 확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오랜 라이벌인 AMD는 자체 GPU 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구글도 텐서 프로세싱 유닛이라는 자체 칩을 개발했다.
시장 조사 및 정보 기술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치라그 데카테는 “기업에는 기반 기술보다는 기술이 제공하는 가치에 더 중요하다”며 아마존의 트레이니움 CPU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