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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지표 쇼크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분위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은 달러화 강세와 함께 원화 약세 부담을 높일 것”이라며 “당초 환율 상단을 1350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1380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박 전문위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은 환율 상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년동월비는 3.5%로 시장 예상치 3.4%를 상회했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9월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당초 금리 인하 시점은 6월로 예상됐으나 7월을 건너뛰고 9월 금리 인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잠재해 있지만 향후 물가지표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물가가 라스트마일 벽을 넘어서는 첫 걸음은 유가 안정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떨쳐내고 하향 안정돼야 현 물가압력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고 이로 인한 국채 금리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달러 중후반대로 올라섰다.
박 전문위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환율 상승으로 국내 내수 경기 및 물가 압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잠재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