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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방일 외국인 증가와 도쿄올림픽 관련 건설 작업으로 인력 부족을 겪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올해 8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재 인력 부족 현상은 현 정부의 여행 촉진 보조금 등 경제 활동이 정상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인력 부족을 겪는 기업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여관·호텔 등 숙박업이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증가한 67.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식업이 32%포인트 늘어난 76.4%를 기록했다.
관광지 숙박시설 인력 제공업체인 다이브의 관계자는 “도쿄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의 숙박 시설에서 요청 받은 임시 인력 모집 건수는 전년도의 4배 이상“이라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다른 산업으로 유입된 인적 자원이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확대가 예상되지만 (인력 부족으로) 많은 숙박 시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식당은 인력 부족이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지고 있다. 라멘 체인을 보유한 히다카는 440개 매장의 평일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나 인력 확보가 어려워 약 70개의 매장은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사이타마현에서 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은 최근 인력 부족으로 3개의 매장을 폐쇄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일본에서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취업 정보 서비스 기업인 리쿠르트에 따르면 8월 도쿄, 도카이, 간사이 등 3개의 주요 대도시 지역의 음식점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1062엔으로, 5개월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GU 브랜드를 보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은 아르바이트 시급을 가을 이후 10~30%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시급을 평균 3% 인상한 유니클로 또한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로 원자재 및 연료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급등해 가계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시간제 근로자의 시급이 인상되면 근로자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으나, 중소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노동력 부족이 계속되고 경제 활동이 방해를 받는다면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사이토 타로 니세이기초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원자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돼 기업 활동 정상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다음 달 11일부터 해외 관광객의 개인 여행 금지가 해제되고, 단기 입국자에 대한 비자가 면제할 방침이다. 하루 5만명이었던 입국자 상한도 철폐된다. 일본 정부는 같은 날 자국민에 국내 여행 할인권, 티켓 가격 할인권 등을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