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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스몰딜 성사되면..연준 금리 한 차례 그칠 듯

최정희 기자I 2019.06.25 08:55:56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트럼프, 유럽·일본 상대로 車 무역전쟁 벌일 것
금리 인하·달러 약세 기대감 지속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중국이 G20 정상회담에서 스몰딜 수준의 무역협상에 나설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새로운 무역전쟁을 위해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금과 신흥시장의 유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25일 보고서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노딜이나 빅딜보다 스몰딜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양국이 중단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스몰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한 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이고, 중국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경제 부양책에 더해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해 외환 수급에 여유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몰딜 이후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무역전쟁을 하려면 달러화 약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무역전쟁의 대상은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있는 유럽과 일본 자동차 산업이다. 김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앞두고 기업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이라며 “미국은 조만간 자동차 수입을 억제하고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는 정책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달러화 약세는 자동차 수입을 억제하고 국내 생산을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달러화를 약세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준의 한 차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입장에서 스몰딜 수준의 무역협상이 이뤄진 이상 금리를 더 인하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수석 애널리스트는 “예방주사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며 “스몰딜로 미·중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으면 파월로서는 금리 인하를 더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고 이 때문에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환경이라면 금과 신흥 시장 주식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은 안전자산, 신흥시장 주식은 위험자산이지만 위기 때가 아니라면 둘의 공통점은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를 모두 호재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라며 “미·중간 스몰딜 이후 달러 약세 기대감이 높아질 것인데 금과 신흥시장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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