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유발 물질 없는 ‘순수’ 보톡스 기준은?

이순용 기자I 2019.01.08 08:40:11

보톡스 성장세에 소비자·의료진 ‘내성’에 주목 … 반복시술 특성상 내성 생기면 효과 감소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톡신 미용의료제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의료소비자는 물론 의료진도 보톡스 내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보톡스 시장이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경쟁을 펼쳐왔다면 최근엔 내성이 적은 제품의 ‘순도 품질’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보톡스 시술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보톡스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효과나 가격보다, 안전성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56%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최근 의료진을 대상으로 보톡스 시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자료에 의하면, 의사들도 보툴리눔톡신 부작용보다 내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개발되길 희망하는 보톡스가 뭐냐는 질문에 ‘내성 가능성을 최소화한 제품’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국내 미용시술 건수는 인구 1만명 당 130건 가량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톡스시술이 대표적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1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국은 전 세계에 출시된 보톡스 전제품이 시판되는 유일한 국가일 만큼 관련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톡스는 과거 연예인 등 특정 집단에서 애용하는 시술이었지만 최근엔 일반에 대중화됐다. 시술받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1인당 시술빈도도 잦아지고 있는 게 향후 성장세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보톡스 내성이란 반복 시술로 인해 보툴리눔톡신에 대한 체내 항체가 형성돼 보톡스 시술효과의 지속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결국엔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톡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내에 흡수돼 반복시술이 필수적인 만큼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춘 제품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내성이 생길 경우 시술효과를 볼 수 없는 데 그치지 않고 근육강직이나 과민성방광 같은 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보톡스를 투여할 경우에도 약효를 볼 수 없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복합단백질, 비활성화 뉴로톡신 함유 정도 꼼꼼히 따져 봐야

보톡스 내성을 막기 위해서는 투여량과 시술 간격 등을 조절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보톡스 제품에 포함된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뉴로톡신(신경독소) 등 내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성분을 배제한 순수 톡신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더크 드레슬러 독일 하노버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저용량 시술로 보톡스의 내성을 예방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내성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제품의 퀄리티로, 순도와 품질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야 항체 형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톡스에 함유된 성분 중 복합단백질은 항체 생성을 불러 내성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멀츠의 ‘제오민’의 경우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없애고 화학적 합성물질이 아닌 인체 유래 단순단백질을 사용해 안정성을 높인 순수 톡신으로 개발됐다. 생물학적제제인 만큼 제조공정 과정에서 유효물질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불활성화된 뉴로톡신의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안정성을 높게 유지했다는 것도 중요한 차별점으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멀츠 관계자는 “최근 제오민이 일반 보톡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급임에도 불구하고 내성 걱정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외에서 판매량이 증가 일로”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보톡스 ‘내성’에 대한 우려로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오민은 2010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한 이후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4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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