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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악의 총기참사‥왜 이렇게 피해 커졌나

장순원 기자I 2017.10.03 13:55:34

살상력 높은 자동화기 사용
호텔 32층서 무차별 고공사격
총기만 42정‥치밀한 사전준비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관광지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가 벌어졌다. 유력한 용의자인 스티븐 패독은 이날 네바다주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노천음악회에 참석한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순식간에 59명의 사망자에 500명이 넘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금까지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클럽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총기 테러사건(49명사망)을 넘어서는 규모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관람객이 많아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범행 장소인 만달레이 호텔과 콘서트장은 왕복 4차선 길이 놓여있다. 직선 거리로만 300~400미터 정도다. 총격을 인지한 직후 관람객들도 대피를 시작했음에도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 수사당국과 전문가들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용의자가 사용한 자동화기(automatic weapons)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동화기는 무차별 살상이 가능한 위험물품으로 총기 구매가 합법적인 미국에서도 엄격하게 금지하는 품목이다.

하지만 반자동 총기를 구매해 완전자동화기기로 개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ABC뉴스는 지적했다. 경찰을 비롯한 수사 당국은 총격범 스티븐 패독이 최소 2정 이상의 총기를 전자동 소총으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범행장소가 32층이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높은 장소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지자 피해자들이 도망가거나 숨거나 총격범과 맞써 싸우는 일 자체가 어려웠다.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은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는지도 모른채 몸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NBC 기자는 “고층 빌딩에 올라 걸터앉은 듯한 총격범의 위치와 지상의 목표물이 돼 버린 청중의 위치가 총격의 충격을 극대화하는 각도를 만든 것이 수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유 중 하나”라고 해석했다.

패덕이 범행을 위해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진행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범행 장소이자 패덕이 머물던 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방을 급습해 돌격소총을 포함해 23정의 총기를 압수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100여㎞ 떨어진 네바다주 메스키트 시에 위치한 용의자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19자루의 총과 수천 발의 탄약 외에도 비료의 일종으로 폭발물 제조에도 사용되는 질산암모늄이 발견됐다. 질산암모늄은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때 사용된 물질이다.



美라스베이거스 총격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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