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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앞둔 트럼프 “러시아·중국 관계, 재조정할 수 있다”

조용석 기자I 2017.01.14 16:54:06

러시아와는 화해모드…중국과는 대립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FP)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트럼프의 발언대로 움직인다면 러시아와는 화해모드를, 중국과는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중국의 양안관계 원칙인 ‘하나의 중국’에 얽매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WSJ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는 당분한 유지하겠지만 언제든지 해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언제든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실제로 우리를 돕게 된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려는 누군가를 왜 제재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제재 해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또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우리와)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는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원칙도 바뀔 수 있음을 암시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대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다.

하지만 트럼프는 최근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마찰을 빚었다.

그는 “미국은 작년 대만에 20억 달러(2조3천억원)에 달하는 군사장비를 수출했다”며 “그런데도 (대만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전화를 받지 않는 것 자체가 아주 무례하다”고 WSJ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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