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패러다임 시프트로 자리잡은 모바일 퍼스트

조영훈 기자I 2015.03.29 12:00:01
[조영훈 온라인총괄부장 겸 부국장] “아범아, 친구들과 여수에 잘 도착했다. 고마워.(여수오동도 배경사진)”

팔순 노모에게 스마트폰을 처음 사드린 후 몇 달만에 나타난 변화다. 새해 첫날에는 이미티콘으로 인사를 보내주셨다. 스마트폰 대중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셜 네트워크에 한 구성원이 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었을 때 감성코드를 심었던 ‘명품’에 가까왔다면 갤럭시와 G폰, 샤오미까지 가세한 지금은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온라인 창간 15주년을 맞은 이데일리가 온라인 뉴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지 15년만에 우리는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혁명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혁신과 융합화’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공개된 갤럭시S6 엣지(왼쪽)와 갤럭시S6 (사진=AFPBBNews)


삼성 바르셀로나에서 첫선을 보인 ‘갤럭시 S6’와 ‘엣지’는 디자인의 변화만큼이나 혁신적인 기술들을 담고 있다. 후면 카메라의 성능은 DLSR(렌즈교체형)카메라에 버금하는 1600만화소의 고품질 이미지를 담을 수 있으며, 밝은 조리개값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이미지를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분리형을 포기하고 일체형으로 전환된 배터리의 성능은 무려 64시간, 연속통화 17시간, 동영상 플레이 10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함께 발매된 무선충전기를 통한 편리한 충전도 돋보이는 제품이다. LTE 기술과 결합하면 수초만에 영화 한편을 다운받아 4k의 고화질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9시 뉴스를 시청한다. 언제 어디서든지 국가대표 A매치를 볼 수 있는 시대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하면 용량이 매우 큰 동영상, 음원(스튜디오수준의 음질), 벽면을 가득채울 수천만화소의 이미지까지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생활 속 깊숙히 파고든 손 안의 작은 컴퓨터 `스마트폰`


초기 스마트폰은 바보상자와 다름없는 ‘심심풀이 땅콩’으로 여겨졌다. 그저 게임이나 하고 SNS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받는 킬링 타임용 메뉴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되던 텍스트 뉴스는 카드 뉴스로 빠른 속도로 대체되고 있으며, 신변잡기 대신 전문가집단과 교류하는 지식의 보고로 자리잡았다.

노트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폰은 음성으로, 손으로, 자판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문서를 만들고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편집해서 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수첩을 대신해 캘린더가 자리잡은 지도 이미 오래다.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이억만리 실리콘밸리에 있는 후배기자와 국제전화요금 하나도 없이 불편함없이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디지털 기술의 혁신이 가져온 변화다.

거창하게 IoT(사물인터넷)이라고 말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으로 집안 TV리모콘을 대신하고, 휴대폰에 저장되거나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된 컴팩트디스크보다 음질이 좋은 192k 수준의 베를린 필하모닉의 현장공연을 휴대폰에서 집안 TV와 오디오로 전송해 콘서트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이같은 일들이 이미 현재의 스마트폰 기반에서도 가능한 일들이다.

‘MWC 2015’에서 스마트워치로 아우디 자동차의 시동을 온·오프하고, 운전석 도어를 개폐하는 기술을 선보인 LG전자 (사진=LG전자)


앞으로 더 진보할 부분은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결합. 모바일 포털에서 검색한 장소를 와이파이로 차량용 컴퓨터로 연결해 곧바로 내비게이션으로 띄운다든지 차량운행에 관련된 자동운전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통제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시현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손안에 중앙컴퓨터로 집에서 사무실, 여행지 어디서든 현실세계와 소셜을 이어지는 가교로 자리잡을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에 우리 모두가 빨리 적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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