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엔저 수혜주로 언급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일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3.77%(210원) 상승한 5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저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확산되기 시작한 이번 달 들어서만 14.5% 올랐다.
한진해운이 엔저 수혜주로 언급되는 이유는 엔화 평가 절하에 따른 원화 절하(달러-원 환율 상승)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원화 절하시 영업이익과 외화환산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원화가 10% 절하될 경우 한진해운은 25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기준 원화 환산 영업이익은 80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게다가 컨테이너 해운사는 자동차, 조선, 기계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원화 평가 절하는 한국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높여주지만, 최근처럼 원화보다 엔화 절하속도가 빠르면 일본과 경쟁강도가 높은 산업의 수익성 상승은 불투명해진다.
따라서 일본 기업과의 수출 경쟁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진해운에는 최근 엔 평가절하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
실적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3분기 매출 2조1484억 원, 영업이익 607억 원, 당기순이익 398억 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15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유가 등 최근 대외 환경변수는 한진해운에게 우호적”이라면서 “당분간 주가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