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의 공모가가 너무 높게 설정됐다는 평가가 많은데다가, 홍콩-이탈리아 간 조세협약 미비로 이중과세 문제도 대두됐기 때문이다.
프라다 주식 청약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푸르덴셜 증권은 공모 첫날 약 100만 홍콩달러 규모의 주식만 청약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IPO 규모 203억 홍콩달러의 0.0004%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흘간의 공모 기간 중 이날이 첫 날임을 감안해도 미약한 청약 규모다.
홍콩 증시 관계자들은 프라다의 공모가가 너무 높게 설정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콩 증시서 IPO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다른 명품 브랜드의 IPO 규모가 연간 수익의 20배 정도인데 비해 프라다는 올해 예상 수익의 27배 정도를 IPO 규모로 잡고 공모가를 설정했다는 것이다.
또 홍콩 투자자들이 프라다 주식을 보유할 경우 홍콩과 이탈리아에 각각 세금을 내야 하는 이중과세 문제도 투자자들의 IPO 참여를 꺼리게 하고 있다.
현재 홍콩과 이탈리아 간에는 이중과세와 관련한 협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프라다 주식을 보유한 홍콩 투자자들은 향후 주식 매각으로 얻은 이익금의 12.5%를 홍콩에 납부해야 하고 또 이탈리아 조세법에 따라 배당금의 27%도 이탈리아에 내야 한다.
아울러 홍콩 증시서 앞서 IPO를 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프라다 IPO 흥행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세계 최대 상품 트레이더 글렌코어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2% 떨어진 주당 65달러에 전일 거래를 마감했고, 카지노 기업 MGM도 공모가 대비 6% 하락한 주당 14.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푸르덴셜 증권의 알빈 청은 "투자자들이 세금 문제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에 프라다가 모집하는 자금 규모의 유동성이 충분한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다는 전체 주식 중 약 16.5%에 해당하는 주식을 주당 36.5~48홍콩달러의 공모가로 시장에 매각해 약 203억홍콩달러(26억달러)를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주식 청약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상장 예정일은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