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모저모]독일에 심는 `글로벌 코리아`

문영재 기자I 2011.05.11 09:48:53

스마트폰·車등에서 두각..현대車 `15년 점유율 5% 목표
국민연금, 獨소니센터 지분인수..`15년 지분 20%로 확대

[프랑크푸르트(독일)=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가운데 경제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히는 독일에서 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피처폰과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와 반도체, 2차 전지,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품질과 가격을 무기로 독일인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 중심가에서 만난 뮐러씨(36)는 한국산 제품 평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삼성 굿을 외치며 "삼성 스마트폰이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 국민연금공단이 인수한 베를린 시내의 소니센터 전경
○…지난해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20.1% 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본의 산요(19.3%)를 제치고 세계시장 1위를 달성한 삼성SDI(006400)는 전기차용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8년 세계자동차 전장업계 1위인 독일 보쉬와 SB리모티브를 합작 설립한 데 이어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051910)도 올해초 메르세데스-벤츠의 2차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2차전지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신차 출시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 유럽공장 생산확대 등에 힘입어 독일을 비롯한 유럽시장에서 4.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1위 브랜드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28개국에서 총 7만4000여대를 팔았다. 이는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한 도요타(7만2000여대)를 제친 아시아 메이커 1위의 기록이다.

특히 현대차 i30는 독일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 10만대를 기록, 단일차종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 i40와 벨로스터를 출시, 판매확대를 꾀하고 있다. 향후 5년내 시장점유율 5%대 진입이 목표다. 기아차도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 `프로씨드` 출시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부동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6월에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있는 소니(SONY) 센터 지분(100%)을 인수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빌딩이름을 `코리아센터(가칭)`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영국 런던의 오피스빌딩 2곳과 홍콩상하이은행(HSBC)본사 건물에 이어 지난해 2월 개트윅(Gatwick) 공항, 프랑스 오파리노 빌딩, 미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금액과 비중은 시가기준으로 각각 40조6000억원, 12.5%다. 오는 2015년까지 투자비중을 전체자산의 2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액기준으로는 70조원에 달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