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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 재무구조 들여다봤더니..

류의성 기자I 2011.04.08 09:27:59

하이닉스,유동비율, 매출원가율 개선 효과 두드러져
유동자금 1위 삼성전자..22.4조원 보유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작년 국내 IT대기업 중 하이닉스(000660)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닉스는 유동비율과 매출원가율 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국내 IT기업들의 유동비율은 대부분 개선됐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대표적인 안전성 지표로, 업종과 회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120%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하이닉스, 수익성 향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 두드러져
 
2009년 100%에도 미치지 못했던 하이닉스는 실적 호전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비율이 106%로 개선됐다. 회사 측은 수익성 향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단기차입금이 6000억원 가량 감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LG이노텍도 2009년 93%에서 123%로 호전됐다.

LG디스플레이(034220)와 팬택은 유동비율이 나빠졌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26%에서 99%로, 팬택은 148%에서 89%로 각각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유동부채가 2조38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입채무가 2009년말 보다 9300억원 증가했다. 이것은 모니터 등 셋트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LG전자 등으로부터 외상매입금과 원재료 매입금액이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팬택은 39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장기부채가 계상됐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워크아웃관련, 장기차입금 만기가 올 연말로 다가오면서 재무재표에 반영됐다. 회사 측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066570)는 유동부채가 2009년 8조6000억원 수준에서 2010년 9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동단말기 매출 부진으로 인한 매출채권의 감소와 매입채무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들어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고 경쟁사들의 시장 확대 전략에 따른 판가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사업환경은 어려웠다고 밝혔다.

◇매출원가율 향상..원가절감 노력 반영

매출원가율 면에서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원가는 판매 제품 또는 서비스를 위해 재료 구입이나 생산활동으로 발생한 경비를 가리키며,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다.

특히 하이닉스는 2009년 84%에서 2010년 63%로 약 20% 가까이 매출원가율을 떨어뜨리는 저력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2010년 매출원가가 D램 및 낸드플래시 판매 수량 급증으로 전년도에 비해 1조1700억원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율이 커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69%에서 66%, LG디스플레이는 87%에서 85%로, 삼성전기는 79%에서 76%로 각각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판가 하락에도 생산능력과 패널 생산량이 증대됐고, 원가 절감을 통한 단위 당 제조원가 하락이 판가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부하이텍은 100%에서 117%로 크게 증가했다. 이것은 동부하이텍이 2010년 2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무관치 않다.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원가를 잡아야한다.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크다면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유동자금 22조4800억원 단연 선두

한편 각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즉, 유동자금은 삼성전자가 22조4800억원으로 단연 많았다(2010년 연말 기준). 유동자금은 쉽게 이해해서 기업이 당장 끌어 당겨 쓸수 있는 `현금`을 보여주는 것이다.
 
재무재표상 유동자금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1년 이내에 매각할 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증권 금액을 합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유동자금은 3조1000억원, 하이닉스와 LG전자는 각각 2조원 수준이다.
 
팬택은 유동자금이 200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워크아웃 진행 중인데다, 현재 매출채권이 약 7000억원 수준으로 대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성격이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나 사업 포트폴리오, 업종에 따라 재무지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재무구조를 어떻게 개선했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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