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해 시장이 들뜨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삼성전자가 내놓은 전망치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6일 삼성전자는 장 출발 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1조~33조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에서 2조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매출은(연결기준) 28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4700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보다 4배 이상의 수준인 것.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만 기록해도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전망했던 증권사들은 `놀랍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목표가 등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전망치를 뒤엎는 놀라운 성적을 내놨다"면서 "반도체와 LCD의 실적 개선 속에 통신부문의 실적도 당초 우려를 벗어나 두자리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재분석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목표가 등이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각 부문들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라면서 "최대한 좋게 본 영업이익보다도 4000억원이 더 나왔는데 생활가전, 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도 "목표가는 당연히 올려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호평이다. 박현 푸르덴셜 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사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등 해외법인 쪽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이라면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가이던스조차 발표하지 않던 삼성전자가 2분기를 마친 후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며 시장의 혼란을 줄여줬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선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그동안 가이던스도 제시를 안했었다"면서 "이번 2분기부터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망치를 발표키로 결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와 LCD 등 업황이 기조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는지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은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도 "반도체나 LCD 등 업황의 기조적인 회복에 대한 판단이 아직 이른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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