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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부터 S클래스까지…‘차급 대표’들 달라진 왕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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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08.27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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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RAV4 등 장수 SUV 신모델 귀환
동급차 넘어 HEV·EV까지 구매후보 겹쳐
그랜저도 K8뿐 아니라 BYD 씰과 가격 경쟁
S클래스는 7시리즈·전동화 SUV까지 상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대형·플래그십 세단까지 각 차급을 대표해온 장수 모델들이 잇따라 신차로 돌아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투싼과 토요타 RAV4(라브4), 현대차 그랜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주된 경쟁 상대가 동급 차종으로 비교적 선명했던 과거와 시장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전동화 확산과 SUV 선호, 중국계 전기차의 약진으로 소비자 선택지가 차급과 동력원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이들 ‘차급 대표’의 왕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차)
투싼·RAV4, 스포티지·CR-V만 보면 되던 시대 끝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일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출시 준비에 나섰다. 2020년 4세대 이후 약 6년 만의 완전변경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5만대 이상 팔린 투싼은 현대차의 대표 글로벌 볼륨 SUV다.

그러나 투싼이 상대할 시장은 6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과거엔 기아 스포티지 등 동급 준중형 SUV가 주된 경쟁 상대였다면 이제는 한 체급 위인 쏘렌토부터 기아 EV3, BYD 씨라이언6·씨라이언7 같은 전동화 SUV까지 구매 후보군에 들어온다. 하이브리드와 상위 트림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4000만원대로 올라가면 소비자는 차급보다 예산을 기준으로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차를 함께 비교하게 된다.

글로벌 SUV 시장의 또 다른 장수 모델 토요타 라브4도 변화를 택했다. 1994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팔린 라브4는 지난 6월 7년 만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에 돌아왔다. 신형은 국내에서 순수 가솔린 모델 없이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만 라인업을 꾸렸다.

경쟁 상대도 혼다 CR-V 같은 일본계 하이브리드 SUV에 그치지 않는다. RAV4 HEV는 499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주력 사양은 4000만원대 후반, BYD 순수전기 SUV 씨라이언7도 4000만원대 중후반이다. 같은 5000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수입 하이브리드 SUV와 국산 중형 SUV, 중국산 전기 SUV를 동시에 저울질할 수 있는 셈이다.

라브4. (사진=토요타코리아)
라브4. (사진=토요타코리아)
그랜저·S클래스, 세단 왕좌에 SUV·EV까지 도전

세단 시장의 전통 강자들도 새로운 경쟁에 직면했다.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그랜저는 지난 5월 7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로 돌아왔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고, 하이브리드 상품성을 강화하는 등 전동화·소프트웨어 시대에 맞춰 변신했다.

초기 반응도 뜨거웠다. 출시 첫날 계약만 1만277대에 달했고 이 가운데 40%가 하이브리드였다. 다만 그랜저의 경쟁 상대도 더는 기아 K8 같은 대형 세단에 머물지 않는다. 더 뉴 그랜저 가솔린은 4200만원대, 하이브리드는 4800만원대부터인데 BYD 중형 전기 세단 씰은 3990만~4690만원이다. 전통적인 대형 세단을 살 예산으로 순수전기 세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고급차의 대명사 격인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세단 S클래스도 왕좌 탈환에 나섰다. 지난 18일 국내 출시한 5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S클래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비서 등 차량 구성요소의 절반 이상을 새롭게 손봤다. 지난 5월 사전계약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바흐 S클래스를 포함해 2500여대가 계약되는 등 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한때 적수가 없던 S클래스의 독주도 장담할 수 없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2024년 BMW 7시리즈에 국내 수입 대형 세단 1위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뒤지고 있다. 여기에 고급차 수요가 대형 SUV로 이동하고 전동화 플래그십 선택지도 늘면서 경쟁군 자체가 넓어졌다.

제네시스의 첫 플래그십 SUV GV90도 잠재적 도전자다. 순수전기 대형 SUV인 GV90은 올 4분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첨단 안전·편의 기술과 차별화된 공간성을 앞세워 독일 럭셔리 브랜드에 도전한다. 과거 S클래스를 원하는 소비자가 7시리즈나 G90을 비교했다면 이제는 같은 가격대의 전동화 플래그십 SUV까지 구매 후보에 올리는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같은 차급 안에서 상품성을 비교했다면 이제는 비슷한 가격대의 SU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한꺼번에 구매 후보에 오른다”며 “오랫동안 각 차급을 대표해온 모델도 과거 이름값보다 신기술과 디자인, 가격을 포함한 종합적인 상품성을 새롭게 증명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더 뉴 S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 뉴 S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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