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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늘고 호가 낮추고…강남3구·용산 집주인 ‘매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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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I 2026.08.20 0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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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 후 매매 매물 5%↑…서울은 3.7% 증가
서울 매물 증가분 절반 이상 강남3구·용산 집중
압구정·서초서 수억원 낮춘 호가·실거래 잇따라
매매와 달리 전세 6.2%·월세 4.2% 동반 감소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최근 호가를 수억원씩 낮춘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다. 현대5차 전용면적 82㎡ 매물은 당초 62억원에서 최근 58억원으로 호가를 4억원 낮췄다. 같은 단지의 다른 매물도 처음 등록한 가격보다 9000만원 낮은 60억원에 나와 있다.

인근에서는 급매를 내놓거나 가격을 낮춰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늘었다는 반응이다.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급매를 내놓는 분들이 늘었다”며 “재건축을 앞두고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처분하려고 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도세 부담이 있지만 다른 동네가 더 오르기 전에 처분해야겠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전 최고 거래가나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전 최고 거래가나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매도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매매 매물은 서울 평균보다 빠르게 늘어난 반면 전세와 월세 매물은 줄면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2만 5127건으로, 세제개편안 발표일인 지난 3일 2만 3926건보다 1201건(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매매 매물은 6만 409건에서 6만 2645건으로 3.7% 늘었다. 서울 전체 증가분 2236건의 53.7%가 이들 4개구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1744건에서 1856건으로 6.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는 5.4%, 서초구는 4.6%, 송파구는 4.5%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 15일까지 증가율은 강남구 9.7%, 서초구 9.3%, 용산구 8.7%, 송파구 8.0%에 달했으나 이후 일부 매물이 빠지며 증가폭이 줄었다.

호가를 낮추거나 앞선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전용 90㎡ 매물은 호가를 1억원 낮춘 44억원에 나와 있다.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16㎡는 지난 6일 58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최고가 64억 5000만원보다 5억 8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같은 날 53억 9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5월 최고가(63억원)을 9억 1000만원 밑돌았다.

다만 매도 배경에는 세 부담 외에 지역별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 때문에 매물이 늘어나는 것도 있고 재개발·재건축을 앞두고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며 “앞으로 일대 공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지금 팔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한편 매매와 달리 임대차 매물은 감소했다. 지난 3~18일 강남3구·용산구 전세 매물은 1만 4323건에서 1만 3437건으로 6.2%, 월세는 1만 1911건에서 1만 1409건으로 4.2% 줄었다. 매매가 1201건 늘었지만 전·월세가 1388건 감소하면서 전체 매물은 오히려 187건 줄었다. 서울 전체에서도 매매는 3.7% 늘어난 반면 전세와 월세는 각각 4.6%, 3.3%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보유 부담과 차익 실현 수요가 맞물리면서 일부 집주인이 매도에 나서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다만 늘어난 매물이 소화된 이후 고가주택 가격이 다시 견고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유 부담이 커지고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간이 되면 양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결국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람이 팔고 자금력이 있는 사람이 사는 구조인 만큼 매물이 일정 부분 정리되고 나면 가격이 다시 견고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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