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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15.33% 오른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1월 이후 최대 주가 상승률이다.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약 581조원) 가까이 불어난 2조 9903억달러(약 4349조원)를 기록해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던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도 전거래일 대비 18.72% 상승한 114.33달러에 마무리됐다. 시총은 4400억달러(약 639조원)가까이 늘어났다.
이외 외에도 MS(10.13%), 아마존(11.98%), 메타(14.76%), 알파벳(9.68%), 테슬라(22.69%) 모두 날아올랐다. M7 종목들의 시총은 모두 1조8600억달러(약 2705조원) 증가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M7 종목들은 최근 몇 달간 AI 투자 열풍에 대한 의구심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전쟁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줬다. 이들 종목들은 2024년 말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총 약 5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잃었으며,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 낙폭이 더 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로 분류되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대해 “이번 조치는 기술주들에 절실히 필요했던 숨 고르기로 모두 벼랑 끝에서 한 발 물러났다”면서도 “애플의 공급망에 있어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지금은 매수하기 딱 좋은 시점(THIS IS A GREAT TIME TO BUY)”이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의 하락을 막아준다는 의미의 ‘트럼프 풋(Put)’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후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본 관세 10%는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유예하는 것으로 국가별 적정 관세를 협상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대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125%로 올리며 중국을 더욱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