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대비 43.9% 늘어난 1419억달러를 수출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글로벌 업황이 재작년 말 반등한 데 힘입은 결과다. 무선통신기기(172억달러)와 디스플레이(187억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132억달러) 등 정보기술(IT) 전 품목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대(對)중국 수출과 대미국 수출 등 대부분 지역 수출이 좋았다.
월간 실적도 15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614억달러로 전년대비 6.6% 늘었다.
우리나라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입액은 원유·가스 등 수입 비용이 줄면서 전년대비 1.6% 줄어든 6320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518억달러 흑자가 됐다. 흑자 폭도 2018년 697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이 됐다. 12월 월간 수입액은 549억달러로 전년대비 3.3% 늘었으나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자로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우리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지며 세계 6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올 1~9월 기준 한국의 수출액 규모는 6위로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 올라섰다. 정부는 올해도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상담회·전시회도 300차례 이상 여는 등 수출 지원책을 계속 추진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우리 기업이 흔들림 없이 노력해준 결과”라며 “올해도 수출 우상향 모멘텀 유지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지원과 함께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