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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관광객 살인' 캄보디아 도주 피의자, 검거 두 달 만 강제송환

손의연 기자I 2024.07.10 09:00:00

5월 캄보디아서 잡혀…태국·캄보디아 협력해 송환
1명은 국내서 재판 중…도피 1명도 추적 중
앞서 태국서 30대 남성 납치·살해·시신 유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납치 살인사건’을 벌인 일당 3명 중 1명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납치 살인사건 피의자가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10일 강제 송환됐다. (사진=경찰청)


경찰청은 10일 오전 태국 파타야 관광객 살인 사건의 20대 남성 피의자 A씨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30대 남성이 지난 5월3일 태국 파타야에서 관광하다가 납치,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의 시신은 드럼통에 담겨 인근 저수지에 유기됐다.

A씨는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3명 중 1명이다. A씨는 범행 직후인 5월9일경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가 도주 5일 만인 5월14일 현지 첩보와 제보를 토대로 캄보디아 경찰주재관, 현지 경찰의 공조로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A씨를 송환하기 위해 그간 태국ㆍ캄보디아 당국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 A씨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됐지만 태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인 만큼 태국 경찰청의 이해도 구해야 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부터 태국 경찰 당국과 수사정보를 교환해왔다. 지난 6월 중순에는 경남청 수사팀을 태국 현지로 보내 합동 수사회의를 개최하는 등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한국 경찰의 수사의지를 태국 당국 측에 적극적으로 피력했다는 설명이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지난 6월18일 경찰청장 명의 친서를 태국 경찰청 지휘부에 발송해 태국 당국의 협력과 이해를 촉구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당국과도 A씨의 송환을 위해 협력해왔다. 경찰청은 지난 6월19일 캄보디아 내무부 차관의 치안교류 협력 방한 출장 당시 A씨 검거에 협조해준 캄보디아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현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피의자의 강제추방을 포함한 신속하고 확실한 송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도 수시로 캄보디아 경찰 지휘부를 접촉하면서 우리 경찰청의 입장을 현지 당국에 전달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4일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르려던 당초 입장을 바꿔 피의자를 강제추방 형식으로 우리 측에 인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우리 경찰청은 송환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A씨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해 올 수 있었다.

경찰청은 강제 송환해온 피의자 A씨에 대해 수사관서인 경남경찰청(형사기동대)을 중심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 5월12일 전북 정읍에서 검거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20대 남성 B씨에 대한 혐의 입증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B씨는 혐의를 부인해오고 있다.

경찰은 아직 도피 중인 피의자 C씨에 대해서도 도피 예상국가 경찰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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