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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체육관에 늘어진 유실물들은 운영 초기와 달리 하나하나 개별 포장된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다. 보관 기관이 길어지면서 유실물 관리의 필요성이 한층 더 커져서다. 유실물들은 사고 당시 흙탕물과 혈흔 등으로 뒤엉켜 상태가 좋지 않아 악취가 나거나 이로 이해 벌레가 나오기도 한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져 센터 관계자들은 유실물마다 개별 포장을 하고 제습제를 넣어 손상을 방지하고 있다.
현재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인 유실물은 약 900여 점으로 추산된다. 지난 11일 기준 경찰은 “이태원 사고 유실물 중 359점을 219명에게 반환했다”며 “아직 반환되지 못한 유실물 714점“이라고 밝혔는데, 사고가 발생 후 13일 만에 사고 발생 지점에 있던 폴리스 라인을 철거하면서 250여 점의 물건들이 추가로 들어왔다. 철거 직전 인근 하수구 등을 청소하면서 대거 발견된 유실물이다. 센터 관계자는 립스틱만 160개가 들어왔고 대부분 화장품이 추가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들은 서울 용산경찰서 서고에 보관된다. 유실물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선 제습시설과 환기시설이 중요한데, 경찰은 서고를 일부 개조해 유실물을 보관하기로 했다. 이곳에 폐쇄회로(CC)TV 6~8대를 추가로 설치하기도 하면서 유실물 보관을 위한 작업을 모두 마쳤다.
유가족이나 부상자 등 유실물 주인들은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유실물 습득 후 6개월이 경과하면 매각 또는 폐기하고 있으나 이태원 유실물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반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실물센터를 끝으로 국가가 마련한 ‘이태원 참사’ 관련 공간은 모두 운영을 종료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5일엔 서울광장 분향소를 비롯한 대부분 분향소가 모두 문을 닫았고,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도 지난 12일 철거됐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이태원역 1번출구 추모공간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