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秋와 동반 사퇴 압박"…靑·김경수 측 "사실무근"(종합)

송주오 기자I 2021.07.09 09:27:03

7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서 주장
"검수완박·중수청 설립 文 복심 김경수 등이 추진해 검찰 떠나겠다고 결심"
조 전 장관 관련 文 대통령 독대 요청엔 "내가 무슨 원한 있다고 그렇게 하겠나"
靑 "방역 챙기기도 바빠…언급할 가치 없어"
김경수 측 "명백한 왜곡…사과하...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추미애 장관과 함께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김경수 경남지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지난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작정하고 추진하려는 것을 보고 검찰을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월성 1호기 수사와 관련해서도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2021년 7월24일까지 총장 임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에 대한 굉장한 압력에 더는 남아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두번째 직무정지(정직 2개월)도 지난해 12월24일 풀고 신현수 당시 민정수석과 인사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중이었는데 월성원전 수사팀의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내가 재가하자 박범계 장관이 신 수석도 패싱하고 검찰 대검검사(검사장)급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수석과 나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당시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협의의 인사가 굉장히 어렵다는 분위기 정도는 알아챘다”며 “그러나 구속영장 청구가 당연한 사안이라 수사팀 의견을 검찰총장이 거부하고 불구속 지시를 내릴 순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주장에는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내가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렇게 하겠나”라며 “사모펀드 내사 진행 주장은 거짓말이고, 대통령 독대는 물론 뵙고 싶다는 이야기조차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처가 의혹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면서도 “집사람에 대한 이런저런 주장도 이미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걸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주장과 관련 “청와대는 민생과 방역을 챙기기에도 바쁘다”며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도 반발했다. 김명섭 공보특보 겸 경상남도 대변인은 “김 지사는 그 동안 검수완박, 중대범죄수사청 설립과 관련해 어떤 공식적 입장을 내거나 공개발언한 사실이 없다. 또한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이를 추진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김 지사가 검수완박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작정하고 추진하려 했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백한 왜곡”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검찰총장께서는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사과와 함께 발언을 정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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