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년만에' 발언에 백악관 "대통령이 10년을 잘못봤네"

김경민 기자I 2018.09.11 08:39:28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실업률을 앞섰다고 자화자찬한 데 대해 전문가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통령이 숫자를 잘못 본 것 같다며 ‘10년만’이라고 정정하고 나선 것.

10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이날 열린 주례 브리핑에서 “경제 성장률이 실업률을 넘어선 것은 10년만”이라면서 “대통령이 실수로 ‘0’을 추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GDP 성장률(4.2%)이 100년만에 처음으로 실업률(3.9%)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2016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면 GDP (성장률)은 4.2% 대신 마이너스 4%였을 것”이라며 “나는 규제와 세금 감면을 통해 아름다운 경제 엔진을 가능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00년 만이라는 수치는 맞지 않았던 것.

또 트럼프가 일자리 관련 경제지표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난 주말에 말한 것에 대해서도 실업률이 3.9%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역사상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실업률은 현재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역사상 최저점은 1953년 2.5%를 기록한 때였다.

또 경기 회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미 시작됐으며 실업률 하락과 집값 상승 또한 작년부터 급작스럽게 회복한 것은 아니라고 C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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