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가수 고(故) 김광석 씨 딸 서연(당시 17세)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최장 열흘간의 추석연휴기간 자료 분석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추석연휴기간 추가로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하는 대신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진행된 고소·고발인과 참고인 조사로 수집한 자료가 많다”며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추후 수사를 통해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연휴 이후 서연 양 엄마 서해순(51)씨 소환조사를 앞두고 서씨를 압박할 자료를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서연 양을 유기한 끝에 죽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서씨가 김씨 저작권료를 노리고 서연 양 사망을 숨겼다는 의혹도 있다.
김광석 씨의 친형 광복씨와 이상호(49) 고발뉴스 기자가 지난 21일 서씨를 유기치사 및 사기혐의로 서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지휘로 서울 중부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연 양 사망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과 김씨 친구 등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 27일 광복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발 경위와 내용 등을 9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광복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서씨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튿날인 28일엔 이 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서연 양 타살 의혹을 제기한 배경과 근거 등을 확인했다. 6시간가량 경찰 조사에 응한 이 기자는 “경찰이 대단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오래된 사건이라 경찰 수사가 쉽지 않을 텐데 오늘 제출한 자료가 서씨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서연 양은 지난 2007년 12월 23일 오전 6시쯤 경기 수원시 한 대학병원에서 급성 화농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서씨가 서연 양 사망 사실을 친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일부는 타살 의혹도 제기했다. 서씨는 지난 25일 JTBC ‘뉴스룸’ 출연해 “서연이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경황이 없었다”고 말하는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또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씨를 향해 “병원 기록 등을 확인한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 된다”며 “마치 내가 죽였네, 딸을 감금했네 하면서 자기 영화 홍보하려고 사람을 완전히 마녀사냥 시켰다”고 비판했다.
28일에는 TV조선에 서연 양의 사인을 ‘폐질환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기재된 부검 감정서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