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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14일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시민인사회에 참석해 “업적과 부족한 점은 역사가들이 평가하겠지만 제 생각에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인류가 생긴 이래 늘 그늘에서 어려운 일만 많이 했다”며 “여성들의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되고 인격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12월 말 위안부 합의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가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환영한 바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신년 전화통화에서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올바른 용단이다.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12일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낸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조건으로 출연금 10억엔(약 104억원)을 준 것이라면 차라리 돈을 돌려줘야 한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또다른 업적으로 기후변화협약 타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전계획 수립 등을 꼽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20년 이상 끌어오던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협정을 제 임기 10년 내에 극적으로 타결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 민간인의 이해관계가 다르지만 73억 세계 인류가 한마음이 되도록 제가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아무런 식량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발전계획 7개안을 만들었다“며 ”우리 후손들이 인권을 존중받고 살 수 있도록 세운 계획에 모든 나라들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2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반 전 총장의 방문을 환영했다. 충주체육관의 총 수용인원은 4000여명 내외지만 추운 날씨 탓에 절반 가량만 자리를 채웠다. 손에 태극기를 든 참석자들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환호를 보내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반 전 총장도 연설 내내 오른손애 쥔 태극기를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