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11월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HM12525A’의 임상시험이 일시중단되면서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에 또다시 의구심이 일고 있다.
7일 미국 임상시험정보시스템에 다르면 얀센은 지난달 30일 ‘JNJ-6456511’의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일시중단했다. 이 약물은 지난해 얀센이 한미약품으로 부터 9억1500만 달러를 주고 도입한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으로 계약금 1억500만 달러, 임상시험 단계별 성과보수(마일스톤) 8억1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얀센은 지난 7월부터 후보물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 1상을 시작해 내년 4월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환자모집을 중단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결정에 적혀 있는 suspend라는 단어는 임상시험의 실패가 아니라 환자모집이 일시적으로 유예됐다는 뜻”이라며 “이는 임상시험 중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조치로 임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준비가 미흡하거나 모집 환자 수, 약물의 용량 변경 등 전체적인 시험 프로토콜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기존 임상시험 환자 모집은 중단된다.
한미약품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대비 10.76% 하락한 31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9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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