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삼성 배터리 탑재 중단한 中, 사드와 무관"

최훈길 기자I 2016.07.12 09:10:32

"사드 발표 전에 생산 중단..무역보복 아냐"
삼성SDI·LG화학 잇단 악재 일어나 업계 불안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는 중국의 장화이 자동차(JAC모터스)가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생산을 전격 중단한 것을 두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연결짓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생산 중단은 지난 8일 사드 배치 발표 전에 발생한 사안”이라며 “JAC는 (삼성SDI 등) 해당사가 ‘자동차 배터리 업계 규범조건’을 통과할 때까지 관련 전기차 생산을 잠정 보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전자전기과 관계자는 “사드 발표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사드와 연결짓기 어렵다”며 “지금 상태에선 무역보복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화이 자동차는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iEV6s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삼성SDI가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한 만큼 해당 차량이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달 20일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는 각각 난징과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는 빠졌다. 이들 업체는 다음 달 예고된 5차 인증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LG화학, 삼성 SDI의 삼원계 방식 배터리가 중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인증업체에서도 빠지자 업계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 방침을 밝히자 일각에선 중국의 자국기업 강화, 무역보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기업을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겠지만 국내외 기업 모두에게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단계”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 3월 18일 중국 북경 공신부 회의실에서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과 제2차 한중 산업협력 장관 회의를 열었다. 먀오웨이 부장은 “4월 중 한국 기업의 참여 하에 안전성 평가를 완료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를 빨리 진행해 보조금 지급 재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재까지 재개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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