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LG전자(066570)는 드디어 기나긴 부진의 늪을 탈출할 수 있을까. 8월 급락장 속에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우며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LG전자 주가가 이번주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5%(800원) 오른 4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한주동안의 상승률만 무려 10.8%에 이른다.
LG전자는 그동안 실적 부진과 우울한 전망으로 인해 주가가 끊임없이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주 폭락장 속에서도 소나기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LG전자 주가는 장중 3만93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약 1년여 전인 지난해 9월1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인 7만6600원보다 무려 48.7% 굴러떨어진 것이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수급 측면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주 기관은 LG전자 주식 288억8323만원을 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순위에서도 13위에 해당하는 양호한 규모다.
한동안 무관심 혹은 비관론이 우세했던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적자를 지속해왔던 TV가 주력사업인 HE본부의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위축됐던 TV 출하량이 3분기 들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아직 TV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스마트폰에서 경쟁력 회복이 가능할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실적과 센티먼트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은정 하이투자 연구원 역시 “우려가 많았던 TV 판매량 증가로 3분기 HE부문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당초 8월~9월 북미 성수기 효과 뿐 만 아니라 그 동안 부진했던 신흥지역 유통 채널의 재고 확충 수요도 최근 바닥에서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돼 TV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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