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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충칭 선택했나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 정책 방향과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그동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자세히 검토해 왔다. 충칭시는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던 후보지였다.
충칭시는 인구 3000만 명, 면적도 8.2만㎢로 대한민국의 83%나 되는 규모의 대도시다.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3%로 작년 중국 전체 성장률(7.7%)보다 월등히 높다. 많은 인구와 가파르게 성장하는 경제를 바탕으로 충분한 자동차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지정학적으로도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부각 중이다. 현재 중국정부가 낙후한 서부내륙을 개발해 균형성장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중서부의 대표적인 대도시 충칭이 전략적 발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서부지역에 투자하는 외자업체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고 인허가 업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중국 중서부 내륙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충칭이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와의 관계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 서기는 현대차의 베이징 공장이 있는 순이구 구장과 서기 등을 역임하는 등 현대차와 밀접한 관계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 충칭 4공장 통해 중국서 제2도약
충칭시에 4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230여 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목표다. 충칭 4공장을 통해 생산기반을 확대해 중국에서 제 2의 도약을 노리는 것.
올해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상용차 5만 대와 한국 수입 완성차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렇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공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10년 만에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한 배경도 중국 시장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적기에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6년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들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한다. 결국 대규모 생산체제가 필수적이란 얘기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품질은 물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를 포함한 전 부문에서 시장의 흐름을 앞서 가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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