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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인수전 美 사모펀드도 뛰어들어

김유성 기자I 2013.10.03 16:16:52

서버러스 캐피털, 블랙베리 회계 장부 열람 요청..인수 의사로 해석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사모펀드(PEF)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가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 인수를 검토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서버러스가 블랙베리 회계관련 장부열람을 회사 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서버러스가 블랙베리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이같은 요청을 했다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기업도 블랙베리 인수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베리는 지난달 24일 자사 최대주주로 있는 캐나다 보험사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와 사전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페어팩스는 주당 9달러에 총 47억달러(약 5조500억원)의 인수가격을 블랙베리 측에 제시했다. 페어팩스는 다음달 4일까지 실사작업을 벌인 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기간 블랙베리는 다른 기업과 접촉할 수 있다.

당시만해도 IT업계에서는 페어팩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할 업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서버러스 등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면서 블랙베리 인수전은 다자간 경쟁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인기가 높았던 블랙베리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폰에 밀려 시장을 뺏겼다. 올들어 Z10, Q10 등 신제품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9%로 지난해 같은 기간(5.1%)에 비해 반토막났다.

실적도 악화일로다. 블랙베리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하락한 15억7000만달러다. 적자 규모만 9억6500만달러에 달한다. 올들어 직원 1만1700명(전 직원의 3분의 1)을 감원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 분위기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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