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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현대홈쇼핑, 하반기 형제의 반격 시작될까

김기훈 기자I 2013.06.18 09:40:00

백화점·홈쇼핑 3인방 중 상대적으로 관심 덜 받아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 커..기저효과 기대할 만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백화점 3인방과 홈쇼핑 3인방에 늘 꼽히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선 타 업체 대비 소외된 모습을 보였던 현대백화점(069960)현대홈쇼핑(057050) 형제가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만큼 주가에 탄력은 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4%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10% 넘게 떨어진 롯데쇼핑이나 2% 남짓 오른 신세계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증축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탐탁지 않은 성적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경쟁사들과 비교해 소외감이 더했다. 현대홈쇼핑은 올 들어 25% 넘게 올랐다. 겉보기엔 준수한 수익률이지만 GS홈쇼핑이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53% 이상 상승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기간 CJ오쇼핑은 15%대의 상승률로 현대홈쇼핑에 미치지 못했지만 모 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현대홈쇼핑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던 것은 부진한 실적이 가장 큰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분기에 시장 평균 추정치를 밑도는 10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망감을 안겼다. 현대홈쇼핑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4%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27% 감소했다. 타 유통주와 비교해 홈쇼핑주의 투자 매력이 주목받았기 망정이지 실적으로만 보면 주가가 내리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그러나 하반기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간 부진했던 만큼 실적 회복 강도가 타 업체 대비 커 투자 매력은 더 돋보인다는 것.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엑스점의 점진적 재개장과 신규 점포의 효율화, 인건비 통제 등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의 하반기 실적 기대치는 경쟁사 대비 높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내수 부양과 부동산 정책이 가시화되면 하반기 소비심리는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고급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타사 대비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유지하면서 이익 역신장세가 지속됐는데 이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 홈쇼핑 3사 중 실적 개선 여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TV 홈쇼핑 취급고의 탄탄한 성장세까지 지속되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이익 개선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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