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야후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마리사 메이어가 침몰해가는 회사를 구하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놓고 있다. 회사가 석달 전에 약속했던 주주 배당 계획을 철회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라고 주문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웹 서비스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 회사가 알리바바 보유 지분 매각 대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기존 계획을 뒤집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후는 지난 5월 알리바바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40억달러 이상의 이익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7일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이사회는 이 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구글 부사장에서 야후 CEO로 자리를 옮긴 메이어가 회사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이 같은 계획이 백지화됐다.
야후 대변인은 “메이어 CEO가 사업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임원들과 함께 전략을 바꾸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메이어 CEO가 알리바바 매각 자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보다 재도약에 필요한 곳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를 키우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도 기술을 중시하는 메이어의 성향상 이 같은 결단은 예고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메이어는 지난 1999년 구글에 입사해 대표 서비스인 검색, 지메일(Gmail), 구글 뉴스, 아이구글, 구글지도 등을 내놓는 등 웹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야후는 현재 2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이어는 회사 재도약을 위해 이 중 상당액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회사 싱크이쿼티의 론 조시 애널리스트는 “메이어가 몰락하는 야후에 그냥 온 것이 아니다”라며 “회사를 예전과 같이 살리기 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어는 최근 직원들에게 웹서비스를 재정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특히 인터넷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맥구축서비스(SNS)와 모바일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사 내부 전산망 홈페이지에서 야후의 주식 종목코드를 떼는 일도 추진했다. 직원들이 업무 시간만큼은 회사 재정 상태를 걱정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라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