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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MB라인 4대 금융지주회장 우회적 비판(종합)

이준기 기자I 2011.07.01 10:00:00

한 신한회장 "신한처럼 천황소리 나오지 않는게 正道"
"금융기관 CEO는 경영실적과 주가로 평가 받아야"
타 지주사 "경영진 내분 신한..금융권 신뢰추락 주범"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동우(사진)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이 "신한금융처럼 천황 소리 나오지 않는 것이 정도(正道)"라며 '4대 천황'으로 불리우고 있는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제왕적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금융계의 `4대 천황`이란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053000)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금융당국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5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신한금융의 한회장만 빠져 있다. 
 
한 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한아트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기관 CEO는 관장하는 기관에 관한 전문가로서 경영실적과 주가로 평가받으면 되는데, 천황이니 하는 건 안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어 "신한에서는 천황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데 이게 정도"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 빅3에 대한 전관예우 문제에 대해선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데 고문으로 모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상황이 되면 재판 뒤에 적절한 예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선 "현지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국내은행의 3배 수준으로 경쟁자들이 값을 올려놨다"며 "몇 년전에 (M&A)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장래성이 밝아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교보생명 인수설에 대해 "증권이나 보험쪽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교보가 어떤 형태의 딜이 될지 모르겠지만 꽤 큰 금액의 딜이 될텐데, 현실적으로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다만 "2년 정도 뒤에는 신한도 새로운 딜을 할수 있는 재무상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2013년께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M&A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 회장은 후임 감사 선임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작업중"이라며 "전과 같이 감사직을 둘지, (이사회 산하의) 감사위원회로 운영할지 TF의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은 열어놨다. 그는 "영업채널 확대 차원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이미 지방에 충분한 영업망을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도 주변의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인수가 무산된데 대해선 "신한금융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증권사가 수신 기반 확보를 위해 높은 가격을 써내 인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에 대한 한회장의 우회적인 비판에 대해 해당 지주사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경영진 간 내분사태로 금융권의 위신을 떨어트린 장본인인 신한금융에서 이런 식의 비판이 나올 수 있느냐는 얘기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지난해 4개월간 내분과 갈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현재도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융권의 신뢰를 떨어트린 신한이 이런 식으로 비판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어이없어 했다.
 
다른 관계자도 "신한금융의 경영실적과 주가가 다른 금융지주사 보다 좋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런식으로 다른 금융지주사 수장들을 직접 거론해 비판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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