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베트남에 건립할 롯데타운 계획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현재 건립중인 `롯데센터 하노이` 인근 부지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현지업체 및 베트남 정부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3년 말 완공되는 `롯데센터 하노이` 옆 베트남 기술학교와 구 러시아대사관 부지까지 인수 물망에 올렸다. 또한 인수가 유력시 되고 있는 하노이 대우호텔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고, 호텔 앞 뚜우레호수에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같은 롯데의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부지면적만 해도 대략 6만6115㎡(2만평)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는 서울에 비해 약 5배 정도 큰 도시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5%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베트남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이고, 따라서 베트남 롯데타운을 동남아시장 공략의 중심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대우호텔` 인수 완료가 대규모 롯데타운 신호탄
롯데가 `하노이 대우호텔` 인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단순히 호텔로서만 본다면 대우호텔은 사실상 매력이 없다. 롯데센터 하노이에 300석이 넘는 대규모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호텔사업만을 위한 `대우호텔`의 용도는 크지 않다는 것. 두 호텔을 합치면 객실이 700개 규모인데 고객을 유치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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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우호텔은 인근 상권과 인수 후 용도 변경을 통해 이 일대를 롯데타운으로 만들기에는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오는 2013년 말 하노이의 랜드마크 격인 롯데센터가 완공되면 이 일대는하노이 서북부지역의 최대 중심 상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대우호텔과 롯데센터 하노이를 연계해 기존 계획보다 3배 큰 규모의 롯데타운을 조성할 수 있게 된다.
대우호텔은 총 3개의 건물로 이뤄져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지상 18층(객실 411개) 규모의 호텔과 외국인 전용 서비스 제공 아파트(16층, 193세대), 사무실 전용 대하빌딩(16층, 1만4591㎡) 등이다.
따라서 총 2만9500㎡ 규모의 대우호텔을 인수한다면 이 일대는 대규모 롯데타운을 완성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결국, 대우호텔 인수는 롯데가 희생을 치르더라도 꼭 인수해야 할 물권인 셈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정부의 주요 실권자들이 바뀌면서 마지막 남은 30%의 지분 인수와 정부 승인이 관건"이라며 "인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센터 하노이+대우호텔+뚜우레 놀이공원 그리고 알파`
롯데의 베트남 사업 중심에는 `롯데센터 하노이`가 있다. 총 4억달러(4400억원)가 투자되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부지면적 1만4094㎡, 연면적 24만7075㎡ 규모에 지하 5층~지상 65층, 267m 높이로 지어진다.
1~7층에는 백화점과 8~31층에는 오피스가 입주하고 33~64층에는 233실의 레지던스와 300실의 호텔이 위치할 예정이다. 롯데는 하노이 롯데센터를 축으로 이 일대를 대규모 롯데타운으로 만들어 동남아시장 공략의 중심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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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롯데센터 하노이`와 대우호텔을 축으로 한 뒤 플러스 알파를 추진하고 있다.
플러스 알파는 우선, 대우호텔과 접한 뚜우레호수를 대규모 놀이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뚜우레호수는 지리적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인접한 잠실 석촌호수와 비슷하다.
롯데 관계자는 "대우호텔 인수를 전제하에 뚜우레 호수공원에 있는 동물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이곳을 롯데월드와 같은 놀이 공원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대우호텔이 인수된다면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또 뚜우레호수와 함께 롯데센터 하노이와 길 하나를 두고 인접해 있는 구 러시아 대사관 부지 인수도 검토 중이다. 구 러시아 대사관 부지는 약 1만6528㎡ 규모로 이곳을 인수한다면 롯데타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만약 이 부지 인수가 쉽지 않다면 차선책으로 롯데센터 하노이 옆 건물인 베트남 기술학교를 이전해 주는 방식으로 부지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는 이곳에 대규모 백화점문화관을 운영, 감성 마케팅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타운을 만들기 위해 큰 그림을 구상해 두었지만 베트남은 아직 사회주의 국가라 변수가 많다"라며 "그러나 당초 계획한 안이 다소 수정은 될 수 있지만 대규모 롯데다운 건설은 계속해서 추진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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