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미분양주택이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이 극과 극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택지지구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물량을 찾기 힘들지만 지방은 미분양의 늪이 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택지지구 미분양 `48가구`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7만8571가구이다. 이는 전월에 비해 7.1% 늘어난 것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전달과 비교해 대구는 20.9%, 광주는 34.5% 급증했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3392가구로 전국 미분양의 4.5%에 그쳤다. 전달과 비교하면 인천이 143가구, 서울이 19가구씩만 늘고 경기지역은 변동이 없는 등 전체적으로도 4.8%만 늘었다. 지방과 뚜렷이 대비되는 양상이다.
특히 수도권 택지지구의 경우 미분양 문제는 `딴세상 얘기`일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결과 8월초 현재 수도권 택지지구내 미분양 물량은 3곳 48가구(오피스텔 포함)에 불과하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소형 주상복합과 용인 보라지구 타운하우스 일부 정도다.
◇광주수완지구(광산구) 미분양 5천여가구
반면 지방 택지지구는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쌓이고 있다. 부산 명지지구의 경우 롯데캐슬, 벽산 스타클래스, 영조 퀸덤 등이 작년부터 각각 1000가구 이상씩 분양했지만 현재까지 계약률은 40-60%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관신도시도 한진 해모로, 신동아 파밀리에, 계룡 리슈빌, 현진 에버빌 등이 450-760가구씩 분양했지만 `반타작이면 성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계약률이 낮다.
또 중흥건설, 대주건설 등이 공격적으로 참여한 광주 수완지구는 미계약에 몸살을 앓는 중에도 신규 분양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경남 김해 율하지구에서는 지난해 7월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가 미분양으로 고전중이고, 목포 옥암지구, 군산 수송지구도 미분양이 도를 넘었다.
건설교통부 5월 집계에서도 수완지구가 위치한 광주 광산구는 수도권 전체보다 많은 5717가구의 미분양을 기록 중이며, 정관신도시가 있는 부산 기장군은 2163가구, 명지지구가 있는 강서구는 1365가구나 쌓여 있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 택지지구에 미분양이 쌓여 있음에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신규분양이 계속 이어져 미분양 규모는 날로 늘어나는 상태"라며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지만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없어 지방 택지지구의 미분양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