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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인당 GNI 4만달러 눈앞... 소비· 일자리에 온기 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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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9.10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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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올해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국은행이 그제 밝혔다.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기업 이익이 많이 늘어난데다 최근의 원화 강세까지 겹친 덕이다. 1인당 GNI는 2014년(3만 798달러)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어선 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3만달러대였다. 한은이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이라고 전제했지만 최근의 수출 호조세를 감안하면 GNI 4만달러대 진입은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4만달러 시대가 다가왔어도 풍요와 삶의 질 향상에 국민 다수가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전체 수출의 절반을 반도체가 이끌 만큼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소득 증가가 특정 부문에만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나 1979년 3분기(27.7%)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KDI가 최근 “경기 회복의 온기가 고루 퍼지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KDI는 인공지능(AI)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파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반도체, 자동차 등 소수의 호황 업종에서 자산가 샐러리맨이 속출하는 반면 많은 청년이 일자리 절벽 앞에서 좌절해야 하는 현실도 4만달러 시대의 풍요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8월 청년 취업자(15~29세)는 1년 전보다 14만 3000명 줄며 46개월 연속 감소했다. AI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에서 청년 일자리가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는 심각하다. 실업 청년의 52.7%가 번아웃을 경험했고 구직 기간이 1년을 넘으면 이 비율이 61.8%까지 올라갔다.

정부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명실상부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성장의 과실과 온기가 가계 소득으로 이어지고 청년 일자리에도 훈풍이 불도록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경제는 좋아진다는데 내 삶은 언제 나아지고, 일자리는 어디서 구하느냐는 한숨이 계속된다면 성장의 의미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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