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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TG-C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를) 알기 이틀 전까지도 바로 상업화가 가능한 회사들과 미팅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데이터를) 안 것은 지난 18일로 최근이에요.”
전승호 코오롱티슈진(950160) 공동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TG-C 임상 3상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시 직전 경영진이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임상 데이터의 사전 유출 가능성이었다. 시장에서는 지난 16일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20.28% 급락한 것을 두고 미국 본사 내부의 통계 분석 과정에서 임상 결과가 외부로 새어 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TG-C 임상 톱라인 데이터의 통계 분석을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아닌 회사 내부 통계팀이 수행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키웠다.
전 대표는 “내부 정보가 유출됐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판단한다”며 “공시 발표 이틀 전인 지난 18일 결과를 확인했고, 같은 날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내용을 공유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철저하게 보안 관리해왔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의 추가 질의에 답한 전 대표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 본사 통계팀 소속 2명이 톱라인 데이터를 가장 먼저 확인했고, 이후 전 대표와 노문종 공동대표에게 최초 분석 결과가 공유됐다.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규호 부회장과 얀 반 아커(Jan Van Acker), 로버트 유엔 리 앙(Robert Yuen Lee Ang) 등 이사진에게 관련 내용이 전달됐고 이후 공시 절차가 진행됐다.
회사 경영진과 이사회가 톱라인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지한 지난 18일과 공시에 기재된 사실발생일인 20일 사이에는 이틀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회사는 공시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공시에 기재된 사실발생일은 한국거래소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 결정한 날짜”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5월 초부터 임상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에 따르면 15302 시험(NCT03291470)은 지난 5월 6일 ‘완료(Completed)’ 상태로 변경 게시됐다. 이후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의혹의 배경이 됐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지난 5월 12일 장중 한때 14만90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이 같은 의구심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난 5월은 바이오 섹터 전반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시기인 데다 코오롱티슈진은 당시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데일리가 데이터베이스 잠금일과 맹검 해제일, 최초 분석 결과 생성 시점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별도의 내부조사나 이상거래 내역 점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사전에 정보 접근 인원을 강력하게 제한했기 때문에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는 “임상 관련 정보를 알아야 할 사람들에 대한 부분을 매우 타이트하게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보 접근 대상자를 제한했다는 설명만으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출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려면 데이터베이스 잠금일과 맹검 해제일, 최초 분석 결과 생성일, 데이터 접근 기록, 관련자의 주식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발표자료와 공시, 보도자료에 기재된 일부 수치가 서로 달랐다는 점은 회사의 데이터 검증과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임상 결과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감 정보인 만큼 분석부터 공시까지 수치의 일관성과 데이터 관리 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전 대표는 사업개발(BD)과 상업화 분야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 대표가 코오롱티슈진 대표로 선임될 당시에도 시장에서는 TG-C의 임상 성공과 상업화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싹텄다. 전 대표 역시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회사에 합류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TG-C 상업화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코오롱티슈진에 입사했다는 것은 그만큼 임상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입사한 것”이라며 “과거 국내 임상 1·2·3상과 미국 임상 2상이 이번 미국 임상 3상과 거의 동일한 평가지표와 프로토콜로 진행됐고, 당시에는 뚜렷한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전 대표는 과거 임상에서 확인된 약물군과 대조군의 차이가 이번 임상에서도 충분히 재현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명을 대상으로 15점 차이를 보였으면 통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차이”라며 “이번 임상은 환자 수가 더 많기 때문에 두 군 사이에 6점 정도의 차이만 나타나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고 했다.
환자 수가 늘어나면 결과의 우연성을 줄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작은 차이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과거 소규모 임상에서 약물군과 대조군 사이에 약 15점의 차이가 확인된 만큼, 전 대표는 대규모 3상에서는 그보다 작은 6점 안팎의 차이만 재현돼도 주평가지표를 충족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그러나 실제 15302 시험에서는 TG-C 투여군의 통증·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음에도 위약군에서도 예상보다 강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개선 효과가 관찰되면서 두 군 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 대표는 이를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코오롱티슈진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다 4거래일째 겨우 하한가를 면했다.
시장에서는 임상 결과뿐 아니라 데이터가 생성·공유·공시되는 전 과정의 투명성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회사 내부에서 톱라인 데이터를 자체 분석했다고 하니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자꾸 제기되는 것 같다"면서 "회사도 이러한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해줄 필요는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 약력
△1975년 10월 출생
△서울대학교 약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제약학 석·박사
△2018년 3월~2025년 3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2025년 3월~현재 ㈜코오롱 상근고문
△2025년 3월~현재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이사
△2026년 3월~현재 코오롱제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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