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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및 펀더멘털과 관련해서는 내수 부진 지속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을 수출실적반등이 얼마나 만회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환율 여건이 나쁘지 않고 주력수출업종(반도체, 자동차)의 전망이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은 점은 긍정적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다. 신용등급의 방향성은 상하향배율 측면에서 2024년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상하향기업수 감소에 따른 착시효과로 인해 상하향배율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함에 따라 그간 관련 우려가 컸던 업종들(대표적으로 화학·철강)의 경우 실적반등 및 개선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변수들을 반영하면서 신용스프레드는 어떤 흐름을 보이게 될까? 연초효과에 따른 상반기 신용스프레드 축소 및 이후 반등하는 형태의 전형적인 패턴은 일단 유효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다만, 내년의 경우 예년의 경우와 좀 다른 환경변수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즉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것은 일단 긍정적이나 그와 별개로 시장금리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금리에 너무 일찍 반영돼서 국채금리-정책금리가 금리역전현상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신용채권의 금리 또한 기준금리 대비 매우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일부 부담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공사채·은행채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결국 이 같은 절대금리 레벨 부담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경제펀더멘털 및 시장금리 상황과 맞물리면서 다소 복잡한 고차방정식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결론적으로 내년 신용스프레드의 평균은 올해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등락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금리 레벨 부담이 언제 해소될지 여부가 신용스프레드의 축소 시점 및 속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