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오기 힘들었지만 "한국에서 진료받고 싶었어요"

이순용 기자I 2024.06.17 09:39:3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춘택병원이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제 1호 환자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온 ‘타티아나 베르하투로바’(68). 그런 그가 지난 14일 힘들게 다시 한국을 찾았다.

운동하다 넘어진 후 처음 수술한 좌측 고관절에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해 직항이 없어져 주위에서 굳이 한국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냐며 만류했지만 수술한지 14년이 흘러 혹시나 재수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어 어렵게 다시 이춘택병원을 찾았다. 다행이 엑스레이상 수술 부위는 이상이 없었고 단순 근육통으로 진단했다. 타티아나는 “앞으로도 10년 이상은 관절을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윤성환 병원장의 말에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타티아나는 2010년에 좌측 고관절과 우측, 슬관절 2016년에는 우측 고관절에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정기점검을 위해 한차례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특별히 문제가 없었고 코로나19 등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끊어졌다.

그런 그녀가 운동 중 부상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자 러시아가 아닌 다시 한국을 찾았다. 평소 운동을 즐겨 하던 그녀는 러시아에서 인공관절 수술 후 운동은 힘들 수도 있다는 말에 비관했지만 여러 나라에서 수술을 알아보다 친한 친구의 소개로 이춘택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수술 1년 후부터는 예전에 즐겨 하던 탁구와 밸리댄스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수술 전처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운동 영상을 촬영해 병원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타티아나는 “나는 한국의 의료기술을 신뢰하고 윤성환 병원장님을 신뢰한다. 또 수술을 해야 한다면 그때도 이춘택병원에 와서 하겠다” 라며 이춘택병원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윤성환 병원장은 “전쟁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진료를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해줘 너무 감사하다.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이전처럼 운동 하기 쉽지 않은데 타티아나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더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너무 무리 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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