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친박 김재원 "靑, 대선에 영향 미치려는 의도?"

박지혜 기자I 2021.12.24 09:39:0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늘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고 있던 바윗돌이 치워지는 느낌”이라며 “현직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려 온갖 모욕을 준 다음 4년8개월 동안 감옥에 가둬놓은 비정하고 잔인함에 치를 떨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에 두 분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완전한 사면과 복권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인들은 한명숙 전 총리를 사면하고, 이석기를 가석방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거나 대선에서 야권 분열을 야기하려고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야권에서 해결해야 할 몫일 뿐”이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친박’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지난 2008년 1월 8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시계를 보며 김재원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계기로 야권 분열을 획책하면 결국 희대의 포퓰리스트이자 민주주의 파괴자인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 집권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번 대선에서 야권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바로 민주주의의 적이고 대한민국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석기, 한명숙은 그들의 몫일 뿐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두 분 전직 대통령님의 완전한 사면복권을 요구하고, 우리 당 출신 두 분 전직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내려진 숙제”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최근 악화한 점 등을 감안해 연말 특별사면을 결정했다.

이번 사면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포함됐다. 한 전 총리는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300만 원을 확정받았다.

내란 선동죄로 징역 9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만기 출소를 1년여 앞두고 이날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이 전 의원은 북한 혁명론에 동조하면서 체제를 전복하고자 구체적인 실행 행위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2013년 9월 구속기소돼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확정받았다. 2019년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선거홍보업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8개월이 추가됐다.

이후 이 전 의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로 이른바 ‘재판거래’ 정황이 드러나면서 재심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객관적 증거가 엄연히 존재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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