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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하루만에 10% '뚝'…시총 1.7조 증발 왜

김겨레 기자I 2021.11.12 10:10:39

NFT타고 78만6000원 기록한 엔씨소프트
하루만에 급락…장중 70만원 무너져
''큰손'' 3000억 거래에 투심 악화된 듯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엔씨소프트(036570)가 하루 만에 급락해 장중 한 때 70만원대가 무너졌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1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7만7000원(9.80%) 하락한 7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장중 한때 11.7% 하락한 69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상한가를기록해 17조2559억원까지 불어났던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7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전날 엔씨소프트는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 선언으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7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5006억원,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963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NFT테마로 급등한 것이다. 올 초 엔씨소프트가 연매출 3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왔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2조원도 턱걸이할 거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뛰어든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KTB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83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목표주가를 10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전날 한 개인투자자가 단일 계좌에서 엔씨소프트를 3000억원 이상 거래한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 개인은 엔씨소프트를 70만3325주 매수하고 21만933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투자자는 공시 의무가 있는 대주주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엔씨소프트트의 일일 거래량은 365만5331주로. 하루 거래량의 25%가 특정 계좌에서 나온 셈이다. 이 투자자의 이날 엔씨소프트 순매수 금액은 시초가 60만5000원을 기준으로 2979억원, 종가 78만6000원을 기준으로 3870억원에 달한다.

거래소는 특정 계좌에서 순매수한 수량이 상장주식 수 대비 2% 이상이고, 11일 종가가 10일 종가보다 5%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12일 하루 엔씨소프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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