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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조국 보며 내 처지 비교...상징 아닌 '사람'"

박지혜 기자I 2019.10.16 08:49: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은 16일 자신과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처지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탁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였겠지만 조국 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 그 저주와 혐오는… 그래 내가 십수 년 전에 했었다는 혐오에 감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라고 썼다.

그는 “그들은 근엄하게, 천박하게, 그리고 아주 비겁하게 나를 때렸다. 나는 사과했지만, 이미 수년 전 부터 해왔지만 애초에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요구하던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며 “매일 밤 끝없이 변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저열한 기자들의 편집된 문장들과 기사들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무의미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들은 정파적으로, 정치적으로, 의도적으로, 오독했다. 그리고 오독의 최종목표는 실체의 내가 아니라 그들이 그리는 그런 사람인 ‘나’로 만드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탁 위원은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나는 누군가의 지난 저작과 창작만으로도 한 사람을, 그 사람의 ‘의식’을, 그 생각의 흐름을, 실행되거나 현실화되지 않은 어떤 것들도 얼마든지,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비난하고 공격하고 찢어발기고 헤집어 놓을 수 있는 야만을 알았다”라며 “그리고 그 야만의 끝에서 내가 그들에게는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무너트려야 할 상징이었음을 알았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몇 개의 단편으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심지어 ‘어떤’ 사실만으로도 판단될 수 없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존엄한 사람이다. 나도 그러하지만 당신도 그러하다. 그리고 당연히 조국 교수도 그러하며 그의 가족도 그러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조국은 조국 장관에서 조국 교수로 돌아갔다. 이 사실이 누구에게는 정치적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정파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를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나는 절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국은 그 무엇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다. 이것이 그의 쓸모와 쓰임보다 먼저이고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탁 위원은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이라는 말은 비인간적이고, 결국 비인격적인 비난을 끌고 오기 위한 전제일 뿐”이라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당신도 그러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탁 위원은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하던 중 성(性)인식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당시 2007년 출간한 책 ‘남자 마음 설명서’ 등에 여성 비하 발언이 포함돼 있다는 야당과 여성단체 등의 지적을 받아 사과하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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